바닷가 언덕 따라 물결무늬를 그리며 만들어진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가천 다랭이마을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을 한 남해도에서 여자의 자궁 부위에 해당하는 곳으로 5.9m의 수바위와 4.9m의 암바위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고 있는 마을이다. 자투리땅을 층층계단 모양으로 다듬어 먹거리를 가꿔낸 주민들의 근면성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따뜻한 남녘 바람이 언덕을 쓸어주듯 불어오면 손바닥만한 다랭이논에서는 초록의 생명이 쑥쑥 자라난다. 다랭이 마을의 풍광을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으며 봉수대가 남아 있는 마을 뒤 설흘산(488m)에 오르면 남해도의 바다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노도가 수평선 위로 아득하게 보인다.